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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8 2005년 기말고사 기간에 있었던 일.


이제야 눈을 떴습니다. 정오에 한번 눈 떴다가 사지가 안 움직이더군요. 기어서 화장실 갔다가 소변보고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8시더군요.

다들 마찬가지 이겠지만 몸이 정상인곳이 없습니다. 오른쪽은 발목이 접지른것 같고 슬랩샷 맞은 종아리는 푸르딩딩하고..목도 안돌아가고 왼팔도 안돌아가고..허벅지는 감각이 없네요.
하긴 저희가 대회나가서 하루에 4경기까지..거기다 연장경기에 패널티 연장까지 갈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경기 찾아오셔서 우리에게 전술지도 해주셨던 태서형. 너무나 큰 도움을 주신 은주누나..정말 감사드립니다. 누나에겐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런 팀들을 이겼는지. 실력이나 경험도 우리보다 나았는데 말이죠. 단지 그들보다 우리가 이기고 싶다는 소망이 더 컸기때문에 이겼다고 생각되네요. 만년꼴지라는 타이틀을 벗고 싶어서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준성이형은 최연장자로 뛰시면서 오바이트까지 하셨구요..승훈이는 경기끝날때가지 체인지도 없이 뛰면서 한번도 힘들단 말 안하다가 결국 마지막 패널티 샷을 끝내고는 쥐가 나서 스케이트도 못 벗었습니다. 진홍이형은 동막 펜스를 두번이나 뚫고 나갔다가 돌아오셨구요..진홍이형 때문에 스카치 테입으로 동막펜스를 다시 고정해야 했다는..힘 좋은 최형이 스틱싸움으로 스틱이 부러질만큼 격렬했구요 형석이형은 휠이랑 스케이트 바꾸시고 휠휠 나셨구요 건희는 여유있는 플레이로 공식2골, 비공식 3골이나 넣었구요..규감이 형은 역시 타고 났습니다. 가장 필요한 때 가장 필요한 득점과 어시스트로 경기를 끝내셨습니다. 그 스피드는 역시 대단하더군요.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정말 대회에서 뛰고 싶어하던 훈이. 준비도 정말 많이 했는데 다음 경기에선 훈이가 주축이 되어 새로운 레퍽으로 거듭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프랑켄 골리. 모든 팀들중에서 제일 잘했습니다. 셧아웃을 세번이나 했구요 막판 체력부족으로 야간의 무수한 골들을 이상하게(?) 잘 막더군요. 저는 퍽도 안보이던데. 특히 오른쪽으로 바닥으로 깔리면서 순식간에 빨려드는 퍽을 순간적으로 다리를 찢어서 막는데는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하키경기에 골리가 절반이상이라는 말을 정말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글러브 세이브하고 누위서 글러브를 높이 들어올릴때의 감동이란..

다들 바쁘다고 했지만 다들 이제 너무 춥고 힘들어서 지고 집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경기에만 들어가면 다리에 쥐가 날때까지 다들 사력을 다해서 뛰었습니다. 우리보다 빠른 상대를 우리보다 드리블이 좋은 상대를 이기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거든요.

팀의 승리이지만 저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1승이 꿈이었던 저에게 너무 큰 선물을 주셨네요. 너무나 이기고 싶었는데 3위를 해버렸습니다. 승근이가 마지막으로 패널티 세이브 할때 다들 뛰쳐나가 소리지르고 스틱던지고 글러브 던지고..껴안고..정말..잊을 수가 없네요.

다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챔피언입니다.


- 당시 주장이었던 대용이 형의 글-

다시 읽어봐도 그 때 기분을 생각하면 두근두근댄다.

골텐더로서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많았다.
마이너 대회이긴 했지만 잘하는 팀들도 많았고, 우리는 무엇인가 전문적이지 못한 것 같았다.
사실 일찍 끝내고 빨리가서 '시험공부나 해야지'란 생각이 더 많았다.

하지만 계속 토너먼트에서 몇번을 이기고, 4강전에 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3,4위 결정전에서 연장전을 가고, 처음으로 페널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등을 했다.

대략 순위권!  - 그 기쁨이란!

무엇인가 해내었을 때의 그 기분은 언제나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것 같다.
비록 일등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기뻤던 그 때.
다음 날 있었던 시험과목은 GG를 치고 말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무엇을 도전한다는 것은
동기의 절반은 성취했을 때의 기쁨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이룬 경험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큰 밑천이란 말이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그 때
앞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무섬증은 한없다.

난 이 때의 기쁨을 알기에,
조금은 그 무섬증과 잘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두근두근-
이 심장이 살아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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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17:10 2007/06/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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