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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9 밀양.

얼마전 극장에서 보게 된 밀양.

보는 내내 뭔가 불편한 마음들.
그래서 심리학적으로 계속 분석하면서 봤다. 나름.

슬픔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애착이 지나칠 정도로 심한 신애씨.

그녀는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서 아들 하나 데리고 혈혈단신 밀양으로 내려온다.
너무 사랑했기에라는 말로 로맨틱하게 포장할 수도 있지만
그 남편은 바람을 폈었다는 사실을 알면 뭔가 좀 이상하다.
지나친 애착이 슬쩍슬쩍 보인다.

아들 사랑이 지극한 신애씨는
마치 애인처럼 아들을 쭌이라 부르면서 삶을 살아나간다.

그러나 갑자기 다가온 아들의 죽음

신애씨는 절망에 빠진다.

그 슬픔이 얼마나 클지.. 정말 아플 것 같았다.

하지만 신애씨는 그 아픔을 제대로 느끼지도 않고 억누르기에 바빴다.

제대로 슬퍼할 시간을 가지지도 않고
종교에 귀의하게 되고,
마치 모든 것을 초탈한 성인처럼 된다.
모두를 용서하노라고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억눌렀던 아픔들과 슬픔, 그리고 분노는
면회를 다녀오면서 급격히 커지게 된다.

살인자는 왜 나와 같은 평안을 누리고 있는 것인가?
고통으로 가득찬 그 사람의 인생에
내가 용서를 함으로서
뭔가 누리고 싶은데... 왜. 왜.. 왜...

그녀는 신을 시험한다.
결국 곪을대로 곪은 그녀의 상처와 슬픔 그것을 불러일으킨 애착은.
정신분열증이란 병으로 터져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미장원에서 만난 살인자의 딸.
난 뛰쳐나오는 그녀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의 섭리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조금 했다.


지나친 애착을 가진 신애씨는
사건들을 자신의 상처로 만들어버리고 더욱 깊게 만들어버리더라.
개인의 상처를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그 상처를 다른 기쁨이나, 대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항상 밝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그것을 자신의 딱지로 만드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밴드로 붙이면
겉으로만 멀쩡해보이는 것이지
속은 결코 멀쩡하지 못하다.
적당한 자신의 상처를 추스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꼭 필요하다.
항상 기쁨으로 가득찬 사람이 되고자 하지 않았으면 한다.
스스로를 잘 살피면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을 알았으면 한다.

아프지만
그 아픔후에는 성장한 자신을 반드시 볼테니깐.
섣불리 멀쩡해지려 하지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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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9 12:34 2007/06/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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