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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6 그는 제대로 극복을 했을까? -패치아담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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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초반 패치는 정신병원에 스스로 입원한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에게 쌓이게 된 벽을 허무는 법을 찾지 못해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그는 병원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가는,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패치는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일종의 신과 같은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가 보여준 영화에서의 일들은 분명 그가 다른 사람의 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졌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물음은 ‘그가 자신의 안으로, 자신의 담을 스스로 허물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라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것을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히 보였지만, 그것들이 어떻게 극복되어갔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우울했던 패치는 갑자기 천재적이고, 활기찬 사람이 되어 나올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신념에 따라 학교생활을 하는 아주 특이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는 분명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기는 했지만 극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것을 보여주는 예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살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너무 극적이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때려치우고, 죽음을 생각한 사람이 나비 한 마리의 위로로 극복해버린 것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밀양’에서 전도연이 보였던 모습, 아들의 죽음을 이겨내기 위해 충분이 애도할 겨를도 없이 신앙에 너무 매달리는 모습과 너무 닮았다.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그 슬픔을 다른 것으로 덮어버리려는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아픔을 제대로 바라보며 견뎌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도‘승화’를 통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가질 수 있었을 것 이라 생각했다.

 신은 스스로 완벽한 존재이다.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의 담 안으로도 잘 들어갈 수 있는 존재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지만, 제 눈 안에 있는 들보는 제대로 보기 어렵다. 상담자라는 불완전한 존재가 신의 역할을 하려면, 자신의 들보는 제대로 파악하고 알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지 신과 비슷하게나마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들보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자신의 데몬을 알고 통합하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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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6 02:25 2008/06/2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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